르 마냥

- 총평 : 객실 크기가 아담하여, 객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을, 단기 숙박객에게 추천하는 아비뇽 가성비 숙소! 🏨 숙소 선택 이유 아비뇽 자체가 오래된 도시이고 유적이 많은 곳이라, 현대식으로 지어진 숙소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시내 중심가에 있는 숙소들은 가격대가 높은 편이고, 저희는 렌트카 여행이었기 때문에 주차 문제도 중요한 고려 요소였어요. 그리고 이번 여행은 아비뇽 자체보다는 아를이나 프로방스의 작은 소도시들을 중심으로 다니는 일정이라, 아비뇽 숙소에 오래 머무를 일이 많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중심가의 좋은 호텔들보다는 너무 외곽은 아니면서도 깔끔하고 가성비 좋은 숙소를 찾기 시작했고, 그런 조건에 잘 맞았던 곳이 바로 르 마냥이었습니다. 평점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후기들이 많았고, 편안하게 묵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됐어요. 참고로 유럽에서는 트윈룸 선택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트윈룸 객실 수가 적은 게 아니라 트윈룸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호텔도 많은 것 같더라구요), 르 마냥에서는 트윈룸 옵션을 고를 수 있어서 그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숙면을 위해 더블룸보다 트윈룸을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 접근성 저희는 렌트카 여행이었기 때문에, 렌트카 이용하시는 분들 기준으로 먼저 말씀드릴게요. 아비뇽 구시가지 안에서는 주차가 꽤 어려운 편이에요. 유료 주차장들이 있기는 하지만 자리를 찾는 게 쉽지 않거든요. 르 마냥 앞에도 성벽을 따라 평행 주차를 할 수 있는 유료 주차장이 있는데요! 자리가 잘 나지 않아 주차에 애를 먹었습니다. 그 대신 아비뇽 북동쪽 외곽에 시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이 있어요! 아주 넓어서 빈 자리를 찾기도 쉽고, 무엇보다 무료이기 때문에 주차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는 주차장이에요. 다만 르 마냥은 도시 중심에서 남동쪽 끝쯤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공영주차장에서 숙소까지 도보로 약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걷기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시내와 공영주차장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버스 시간이 안 맞을 땐 그냥 걷는 게 더 빠를 수도 있어요. 게다가 이 버스에는 사람이 아주 많아보였습니다.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는 렌트카 여행객분들께 팁을 드리자면 체크인 시 숙소 앞에 잠깐 정차해서 짐을 내리고, 차를 공영주차장에 대러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체크아웃 시에도 마찬가지로 숙소에 잠시 짐을 맡겨두고 차를 가져오셔서 짐을 싣고 출발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캐리어를 끌고 이동할 거리는 절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면 렌트카 없이 여행하시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 위치일 수 있어요. 기차역까지 도보 10분, 시내 중심까지도 1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어서 관광하기에 충분히 좋은 위치입니다. 밤에 마트에 가거나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갈 때도 5분 이내 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중심지와는 약간 떨어져 있다 보니 야간에 혼자 이동할 때는 어둡고 인적이 드물어 조금 신경 쓰일 수도 있겠습니다. 🛎체크인 입구는 다소 아담한 편이지만, 리셉션 공간은 생각보다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바로 옆에 조식을 먹는 공간도 함께 있어서, 외관보다 내부는 더 넓고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리셉션 왼편에는 데스크가, 오른편에는 아비뇽과 프로방스 지역 관광 정보를 담은 팸플릿과 책자들이 잘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저희가 체크인했던 시간은 오후~저녁 무렵이었고, 당시 계셨던 남자 직원분이 매우 친절하셨어요.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올라갈 때도 도와주셨고, 객실에 커피포트가 없어 요청 드렸을 때도 바로 챙겨주셔서 정말 성실하게 응대해 주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영어로 소통하는 데에도 전혀 문제 없었고, 24시간 리셉션 운영이라는 점도 큰 장점이었어요. 다만 자정 이후에는 정문이 잠기기 때문에, 늦게 외출하실 계획이 있다면 출입 비밀번호를 미리 체크해 두시는 게 필수입니다. 참고로 방 키는 유럽에서 자주 사용하는 일반 열쇠 타입이라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살짝 불편했고, 엘리베이터는 없어 짐이 많거나 무거운 경우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객실 1) 침실 스탠다드 트윈룸을 예약했는데, 기본 침대 프레임 위에 싱글 매트리스를 두 개 나란히 올린 구조였고, 두 명이 자기에 전혀 불편함 없는 넓이였습니다. 각 침대마다 베개가 두 개씩 놓여 있었고, 침구 상태도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더라고요. 다만, 룸 전체를 침대가 차지하고 있고 침대 외 공간은 거의 없는 편이라 캐리어를 넓게 펼칠 자리를 찾기가 어려웠어요. 공간이 여유롭지 않아 짐이 많은 분들은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명이 사용하기에는 좁고 한 명이 사용하기에 적당한 객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빈티지하고 우드톤이었어요! 2) 욕실 욕실은 샤워부스, 세면대, 변기가 함께 있는 일체형 구조였고, 가로로 길쭉한 형태였습니다. 왼쪽부터 샤워부스 – 세면대 – 변기 순으로 배치되어 있었어요. 최근 리노베이션이 되었는지, 샤워부스 바닥이 빌레로이앤보흐의 도기로 되어 있었고, 깨끗했어요. 샤워 부스 공간은 넓었는데, 객실 자체가 작다 보니 욕실 공간 전체적으로는 다소 협소한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샤워 커튼이 없어서 샤워 부스 밖으로 물이 튀기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해서 조금 불편했습니다. 수건은 총 4장이 제공되었고, 어매니티로 비누 하나와 바디워시 겸 샴푸 2개가 제공되었는데, 연박 시 바디워시 겸 샴푸 제품을 추가로 2개 또 주셨어요. 이 제품의 향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3) 뷰 객실에 일반적인 창문은 따로 없었고, 특이하게 출입문에 복도 쪽으로 연결된 창문이 나있었어요. 하지만 이 출입문 창문에는 모기장이 없었고, 밖이 바로 복도인 만큼 프라이버시 보호가 어렵기 때문에 창문을 열기는 어려웠고, 계속 커튼을 치고 생활했어요. 따라서 사실상 뷰는 없다고 보시면 되고, 자연 채광도 제한적이었어요. 그래도 객실 밖 야외 복도로 나오면 조식을 먹을 수 있는 내부 정원이 내려다보였고, 건물 자체가 예뻐서 보기 좋았습니다. 4) 기타 객실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작은 테이블과 열쇠로 잠글 수 있는 빈 유리 장식장이 있었습니다. 테이블 위쪽에는 작은 TV가 있고, 테이블 옆에는 캐리어 받침대와 라디에이터가 있었어요. 라디에이터 위쪽으로 옷을 3~4벌 정도 걸 수 있는 작은 봉이 있었습니다. 옷장이 따로 없어서 장식장과 작은 봉을 이용해 옷이나 짐을 정리해야 했어요. 그래도 유리 장식장이 꽤 커서 유용하게 활용하였습니다. 침대 양 옆에는 작은 사이드 테이블이 있어 개인 소지품이나 생수를 두기 편했고, 에어컨이 있어서 여름철에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객실에 커피포트는 비치되어 있지 않아서, 필요할 경우 리셉션에서 직접 요청해야 하는 점은 조금 번거로웠어요. 그런데 이 커피포트가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아닌지, 먼지가 많고 내부가 깨끗해 보이지 않아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반납하였습니다. 🏡 공용시설 1) 라운지 1층 리셉션 옆에는 조식을 먹을 수 있는 구내 식당이 있어요. 커피 머신과 뜨거운 물을 받을 수 있는 정수기도 준비되어 있어서, 간단한 컵라면이나 즉석식품을 드시기에도 괜찮을 것 같은 공간입니다. 2) 실내 정원 개인적으로 이 숙소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였어요. 건물 중앙에 작은 정원 같은 마당이 있는데, 나무 그늘 아래 테이블들이 여럿 배치되어 있어 마치 조용한 공원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침에는 새소리와 함께 정말 힐링되는 분위기였고, 몇몇 투숙객 분들은 이 마당에서 조식을 즐기기도 하시더라고요. 밤에는 조명도 켜져서 분위기가 은은하고 예뻤고, 혹시 술 마시는 사람들이 시끄럽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 주변 관광지 르 마냥이 위치한 아비뇽은 정말 매력적인 도시예요. 중세에 교황들이 머물렀던 곳으로, ‘바티칸 다음 가는 교황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입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교황청(Palais des Papes)이에요. 르 마냥에서 도보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에 있고, 실제로 보면 마치 성처럼 웅장하고 압도적인 느낌이 듭니다. 내부를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 시 태블릿을 통해 당시 모습을 증강현실로 체험할 수 있고,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 더 깊이 있는 설명도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교황청 꼭대기에서 보는 아비뇽 전체의 전망이 훌륭했어요. 또 하나의 명소는 바로 ‘아비뇽 다리’(생베네제 다리)인데요, 교황청과 패키지 티켓으로 함께 구매하면 개별로 사는 것보다 저렴하게 관람하실 수 있어요. 레알마켓(Les Halles d’Avignon)이라는 실내 상설 시장도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 신선한 과일, 빵, 치즈, 요리 재료 등 현지의 활기찬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인데요, 저희도 여기서 빵을 사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납작복숭아도 사먹었는데 과일 가격대는 현지 시장 치고는 약간 있는 편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녁 식사는 'FOU DE FAFA’라는 프랑스 레스토랑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현지에서도 굉장히 인기 있는 곳이고, 둘이 100유로 정도면 와인과 함께 앙트레부터 디저트까지 정통 프랑스 코스요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정말 친절하고 다정하게 응대해주셔서 기분도 무척 좋았고, 서비스 수준도 높았어요. 당연히 음식 맛도 너무너무 좋았구요! 다음에 혹시 아비뇽에 간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평점도 높고 분위기도 좋아서 특별한 식사로 제격이에요. 단, 꼭 사전 예약 필수입니다! 저녁에 방문했을 때 식당 입구에 오늘 예약이 꽉 차서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안내판을 세워두셨더라구요. 홈페이지에 안내된 이메일을 통해 예약하실 수 있고, 하루 전에도 예약이 가능했기 때문에 꼭 잊지 마시고 예약 후 방문하세요! 🏞️ 근교 여행지 추천 아비뇽을 베이스캠프로 삼으면, 하루 정도면 다녀올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들과 명소들도 정말 많아요. 예를 들면: 가르교(Pont du Gard): 현존하는 로마 수도교 중 가장 잘 보존된 유적 중 하나예요. 정말 웅장하고 아름다워요. 님(Nîmes): 로마 시대 원형경기장과 분수, 유적들이 잘 남아 있는 도시로, 역사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추천해요. 아를(Arles): 고흐가 사랑한 도시로, 유럽적인 감성과 예술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레보드프로방스 & 빛의 채석장: 그림 같은 소도시와 빛의 전시관(Carrières de Lumières)이 유명해요. 생레미 드 프로방스, 고르드 & 세낭크 수도원, 루시용(Roussillon) 등도 프로방스를 대표하는 매력적인 마을들입니다. 이처럼 아비뇽 주변에는 작지만 개성 있는 소도시들이 가득해서, 며칠 묵으며 하나씩 둘러보는 일정도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