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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여행 문학 코스, 박경리부터 백석까지

통영 여행에서 박경리 기념관 등 작가의 흔적을 따라가는 코스를 소개합니다.​

2026년 8월 27일읽는 시간 7분조회 8
여행자 후기를 요약했어요

문학 따라 떠나는 통영 가볼 만한 곳

예술의 도시 통영에서 박경리, 유치환 등 문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문학 테마 여행 코스입니다. 각 작가의 기념관과 생가,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를 둘러보며 통영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문학 작품과 함께 통영 가볼 만한 곳들을 깊이 있게 즐겨보세요.

안녕하세요. whispering입니다.

저는 요즘 통영 여행 에세이를 쓰고 있어서 여러 차례 통영 가볼만한곳을 오가고 또 길게 머물며 여행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조금 특별하게 통영을 즐기는 테마 여행으로 문학을 따라가는 통영 여행 코스를 소개해 볼게요.

6월 24일부터 7월 9일까지 길게 머무른 통영 여행 중 일부를 테마로 엮었어요. 숙소는 한산호텔, 호텔피코, 미도호텔 등 다양하게 이동하며 이용했습니다.

예항(藝港) 통영

통영하면 가장 많이들 떠올리시는 건 아마도 미식과 바다 풍경이 아닐까 싶어요. 통영하면 '굴'과 '충무김밥', 그리고 '한국의 나폴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미식과 풍경도 통영의 너무 큰 매력 포인트지만, 저는 좀 더 이 도시를 길고 깊게 통영 여행해야 하는 이유를 예술에서 발견하고 더 통영이 좋아졌어요.

개인적으로 통영은 꼭 나폴리라기보다는 지중해 일대의 해안 도시들의 모습을 많이 닮았다고 느꼈어요. 맑은 바다, 그리고 바다에서 난 해산물이나 항구, 무역 거점 같은 것들도 공통점이지만 가장 크게 제가 지중해를 떠올렸던 이유는 바로 예술가들의 도시라는 점입니다. 작년에 지중해를 여행했던 제 테마 역시 '예술'이었거든요.

그래서 가장 먼저 살펴볼 테마는 예술의 도시 통영입니다. 통영을 소개하는 여러 자료에서 "예항"이라는 표현을 보게 되는데요. 사실 조선 시대의 군사 거점이었던 '삼도수군통제영'에서 통영의 이름이 왔음을 고려해 본다면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통영을 여행하며 곳곳에서 숨 쉬는 예술가들의 흔적을 보다 보면 '어떻게 이 작은 한 도시에 이토록 많은 예술가들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게다가 이 많은 예술가분이 입을 모아 통영이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말하기도 하니, 통영의 진가를 느껴보려면 예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늘은 테마로 여행하기를 좋아하는 제가 너무 추천하고 싶은 통영 예술 여행 1번으로 문학 여행을 가져왔어요.


시와 소설, 많은 문학작품을 남긴 통영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백석... 사실 통영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문인은 당연히 박경리 선생이 아닐까 싶어요. 대하소설 <토지>를 대표작으로, 통영이 생생한 배경으로 등장하는 <김약국의 딸들>이나 그 외에도 정말 다양한, 시대상과 개인의 삶을 담아낸 작품을 남기셨죠.

지난번에 통영을 왔을 때에는 박경리 기념관이 공사 중이어서, 다음에 선생의 작품을 읽고 찾아가리라 다짐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가보게 되었습니다.

독특한 전시관 진입로

📍 박경리기념관

주소: 통영시 산양읍 산양중앙로 173

관람시간: 09: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다음날

입장료: 무료

문의: 055-650-2541~4

통영 바다를 바라보는 박경리 선생의 동상과 묘소
통영 바다를 바라보는 박경리 선생의 동상과 묘소
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이곳에서는 제가 알지 못했던 작품이나 산문, 특히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부제가 인상적인 <일본산고> 등의 책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통영 여행 숙소 찾아보기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동행이 있었기에 전체적으로 둘러보고 나왔지만, 다음에 통영을 가면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자차로 방문했는데, 버스도 바로 앞까지 가는 노선이 있어서 뚜벅이 여행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관람을 마치고 나면 시니어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책도 구입하고 음료도 즐길 수 있습니다.

소설 <김약국의 딸들> 의 시작에도 언급된 '조선의 나폴리' 통영

만약 박경리 기념관과 통영을 방문하기 전에 딱 한 권만 읽는다면? ​ 저의 Pick은 당연히 <김약국의 딸들>입니다. 단권이기에 부담 없이 읽으실 수도 있고, 통영의 곳곳이 배경으로 등장하기에 여행하면서 우연히, 또는 일부러 찾아가서 여운을 느끼기에 정말 좋을 책이에요.

서피랑 99계단에서 만나는 박경리 작가
서피랑 99계단에서 만나는 박경리 작가

기념관을 떠나 도심에서도 박경리 작가의 흔적은 곳곳에 있습니다. 소설 속 배경이 되었던 장소도 골목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고('잊음'이라는 한옥스테이에서는 배경이 된 건물에 투숙하는 것도 가능해요!), 서피랑 99계단에서는 벽화로도 소설의 구절과 소설가를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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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안에서 살짝 떨어진 언덕 위의 청마문학관

📍 청마문학관

주소: 통영시 망일1길 82 (정량동, 망일봉 기슭)

관람시간: 09:00~18:00 (무인운영중)

휴관일: 매주 월요일, 공휴일 다음날, 1월 1일, 설·추석 연휴

입장료: 무료

문의: 055-650-2660

한 줄 메모: 문학관 위쪽에 유약국 시절을 재현한 생가(초가)가 복원되어 있고, 통영항을 볼 수 있습니다. 유치환 시인이 사랑했던 이영도 시인에게 편지를 수도 없이 보냈다던, 그의 대표작 <행복>에도 등장하는 통영 중앙 우체국 앞에도 시비가 놓여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글자가 흐려진 시비를 직접 한번 보는 것도 매력이 있어요.

통영 예술여행에서 늘 만나는 '통영문화협회'의 사진.

많은 예술가들이 장르 불문하고 함께 활동했던 단체로, 문학 여행에서도 이들을 계속 만나게 됩니다.

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참 읽기 편한 시를 썼던 유치환 시인은 편지를 많이 쓴 것으로도 유명하죠. 편지가 떠오르는 유치환 시인인 만큼, 편지를 써서 보낼 수 있는 계절 우체통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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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의 시를 꺼내어 읽을 수 있는 시장
청마의 시를 꺼내어 읽을 수 있는 시장
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방명록에도 책이 놓여 있었는데, 마침 전시관에 표시된 '이날의 시'였던 <행복>이 보여서 다시 읽어봤습니다.

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문학관을 나와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재현해 둔 아버지의 '유약국' 시절 생가가 있습니다. 약방을 하셨던 아버지 덕에 나름대로는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문학관을 떠나 다시 강구안 쪽으로 오면, 중앙우체국 앞에서 다시 한번 청마의 흔적을 볼 수 있어요. 이 통영우편국(현 중앙우체국) 일대를 청마거리로 부르고 있다고 하네요. 이 우체국에서 이영도 시인에게 보낸 편지들을 모은 서간집이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라는 책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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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유치환 <행복> 중에서

<행복> 시에 등장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의 우체국이 바로 여기였다고 해요. 20년 동안 2천 통이 넘는 편지를 썼다고 하는데, 상상하기 어려운 마음이죠.

이번에는 시간 관계상 들르지 못했는데, 연애편지가 아니라도 아끼는 이들에게 엽서나 편지를 언젠가 이곳에서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도블럭에서 만나는 교가 동판
보도블럭에서 만나는 교가 동판

또 하나! 중앙 우체국을 지나 서호시장과 여객선터미널 쪽으로 좀 더 걸어 나가다 보면, 통영 어디에서나 그렇지만 예술가들의 흔적을 보도블록에서 만나게 되는데요. 앞서 사진으로 보여드린 "통영문화협회"에서 활동했던 작곡가 윤이상과 많은 문인들은 힘을 모아 민족 자긍심을 고취하는 등의 목적으로 통영에 있는 학교들에 교가를 만들어주는 운동을 펼쳤다고 해요.

그 덕분에 통영의 여러 학교들은 유치환, 김춘수 시인 같은 분들의 작사와 윤이상 선생의 작곡으로 만들어진 교가를 부르게 되었다고 해요. 꽤 자부심이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후에 윤이상 기념관에 갔을 때, 통영고등학교 학생 몇몇이 관람을 하면서 교가 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어요.


꽃의 시인 김춘수 유품전시관
꽃의 시인 김춘수 유품전시관

📍 김춘수 유품전시관

주소: 통영시 해평5길 142-16 (봉평동)

관람시간: 10:00~17:00 (무인운영중)

휴관일: 매주 월요일, 공휴일 다음날, 1월 1일, 설·추석 연휴

입장료: 무료

한 줄 메모: 육필원고 126점과 시인이 기거하던 방의 가구 등을 포함하여 재현한 '김춘수 방'이 있습니다. 강구안 쪽에는 김춘수 시인의 생가가 있던 자리에 비석이 남아있습니다. 현재 다른 시민이 거주 중이므로 내부를 관람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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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통영의 여러 전시관에는 사진처럼 AI 도슨트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성적표에 국어와 조선어가 따로 등장하는 모습에서 일제강점기의 현실을 엿볼 수 있었어요.

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육필 원고와 주고받은 편지들이 많은 곳입니다. 김춘수 시인의 자택에 있던 가구나 생활 집기를 가져와 생가의 모습도 재현해 두었어요. 김춘수 시인은 앞서 언급한 '통영문화협회'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셨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교류한 흔적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꽃'은 워낙 유명하고 사랑받는 시라서 익숙했는데, 영상과 함께 전시관 내에서 계속 재생되고 있었던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이라는 시가 놀라웠어요. 1956년 헝가리 혁명에서 스러진 소녀의 죽음을 위로하고 애통해하는 마음을 표현하는데, 그 시기 6.25 전쟁이 또 한번 할퀸 한국의 상황과 무관하게 읽히지 않더라고요. 시인의 시집들을 다시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통영 인기 숙소 보기서호시장과 문화마당 버스정류장 인근의 김춘수 선생 동상

유품 전시관에서는 걸어서 조금만 가면 통영해저터널의 입구가 있는데요. 지도의 B 지점과 C 지점이 바다 아래의 터널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인데다, 통영 사람들에게는 유적보다는 실제 이동 경로로 지금도 활발하게 이용되는 곳이라 통영 운하를 충무교나 통영대교 대신 바다 아래를 걸어서 지나보는 것도 추천해요.

특히 땅속이라 지금 같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아주 좋은 이동 통로가 됩니다. 통영해저터널로 강구안까지 걷다 보면(해저터널 출구에서 강구안은 조금 멀지만 운동 삼아) 김춘수 시인의 동상도 만나볼 수가 있습니다. 사실 이 동상은 따로 만나러 가지 않더라도 머무는 내내 일상적으로 지나쳤던 곳이기도 했어요.


통영의 예술 여행, 문학 하나만 따라가도 끝이 없는 기분이죠? 제가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통영 가볼만한곳은 김상옥 선생 생가입니다.

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 김상옥 생가 (초정 김상옥 기념관)

주소: 통영시 항남1번가길 13 (항남동)

관람시간: 09: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입장료: 무료

문의: 055-650-4681

한 줄 메모: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2층 일본식 목조 건물로,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일대가 근대 건축물 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꽤 있어요. 1층은 초정의 생애와 문학, 8폭 병풍, 유품, 도자기, 서예, 그림을 전시하고 2층에는 포토존과 '초정의 방'이 있어 필사를 해볼 수 있습니다.

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이 건물을 포함해 이 일대에 국가의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근대 건축물이 꽤 있었습니다. 실제로 통영에서 해볼 수 있는 스탬프 투어 중 하나인 근대사진 스탬프 장소 중 하나가 이곳이기도 했어요.

사실 다른 문인들에 비해 초정 김상옥 선생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자세히 작품과 함께 다루어져 있어서 또 새롭게 배우는 기분이었어요. 특히 인쇄공이나 문선공 등 다양한 일을 하며 본인의 삶을 채워온 것이 존경스럽기도 했습니다.

통영 호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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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실제 작업하던 공간을 재현한 작업실과 함께, 필사를 해볼 수 있는 책상이 있었어요. 청마문학관에서도 봤던 시장 형태로 시나 시조가 놓여 있어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비치된 원고지에 써볼 수 있었습니다.

예술의 도시, 예항(藝港) 통영! 문학 따라가는 테마여행 어때?

펜도 있고 붓펜도 있었는데, 붓펜으로 원고지에 쓰는 것이 쉽지 않아 애를 좀 먹었습니다. 김상옥 시인 역시 다른 문인이나 예술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는데요. 특히 박경리 선생과 많은 편지를 교류한 것이 인상적이었고 살펴보게 되기도 했어요.


고향이 아니라도 문장을 남기게 하는 곳, 통영

통영을 대표하는 문인들을 따라가는 테마 여행이지만, 이 외에도 사실 통영에 빚을 진 문학 작품은 정말 많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것이 백석 시인의 <통영>, <통영2>겠지요.

마음에 들었던 여인, 난이를 따라 통영에 여러 번 왔다가 충렬사 앞에서 눈물까지 보였다는 일화가 있는, 한때 잘생긴 외모로도 유명했던 백석 시인의 시를 소개하며 마무리해볼까 해요.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라고 썼던 백석 시인의 마음을, 통영에 머물면서 또는 여행하면서 이 도시를 경험하고 문장에 담아낸 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은 알게 됩니다.

구마산의 선창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 갓 나는 고당은 갓갓기도 하다 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집집이 아이만한 피도 안 간 대구를 말리는 곳 황화장사 영감이 일본말을 잘도 하는 곳 처녀들은 모두 어장주(漁場主)한테 시집을 가고 싶어한다는 곳 산 너머로 가는 길 돌각담에 갸웃하는 처녀는 금이라는 이 같고 내가 들은 마산 객주 집의 어린 딸은 난이라는 이 같고 난이라는 이는 명정골에 산다든데 명정골은 산을 넘어 동백나무 푸르른 감로같은 물이 솟는 명정샘이 있는 마을인데 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긷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그이가 있을 것만 같고 내가 좋아하는 그이는 푸른 가지 붉게붉게 동백꽃 피는 철엔 타관 시집을 갈 것만 같은데 긴 토시 끼고 큰머리 얹고 오불고불 넘엣거리로 가는 여인은 평안도서 오신 듯한데 동백꽃 피는 철이 그 언제요 옛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주저앉어서 나는 이 저녁 울 듯 울 듯 한산도 바다에 뱃사공이 되어가며 녕 낮은 집 담 낮은 집 마당만 높은 집에서 열나흘 달을 업고 손방아만 찧는 내 사람을 생각한다 ​ 통영2 - 백석

다음 통영 여행하실 때는 문학을 따라가는 예술 여행 어떠세요? 각 장소의 자세한 이야기도 하고 싶지만, 책을 통해 풀어보겠습니다. 그 전에도 몇몇 또 다른 테마 여행으로 제가 푹 빠진 통영 가볼만한곳들을 소개해 볼게요.

통영 인기 숙소 더 알아보기

운영시간·요금·정책은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 부탁드립니다.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해요

  • 문학 작품을 읽고 여행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

  • 통영의 역사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

  • 유명 관광지 외에 특별한 테마가 있는 통영 가볼 만한 곳을 찾는 사람.

이럴 때 가기 좋아요

  • 사계절 내내: 대부분의 문학관이 실내에 있어 계절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습니다.

  • 겨울 (동백꽃 시즌): 백석의 시에 등장하는 동백꽃 피는 계절에 맞추어 여행하면 더욱 특별한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꼭 알아두면 좋아요

  • 통합 휴관일: 대부분의 문학관이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 날에 휴관하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 무인 운영: 청마문학관, 김춘수 유품전시관 등 일부는 무인으로 운영되니 참고하여 관람하세요.

  • 도보 코스 연계: 각 문학관과 명소는 서피랑, 해저터널, 강구안 등 다른 통영 가볼 만한 곳들과 도보로 연결해 둘러보기 좋습니다.

트립홀릭
whispering

다양한 취향이 이끄는 길을 따라가는 여행자입니다. 술과 책, 예술, 역사 같은 테마로 여행을 떠나서, 마주한 장면과 생각을 글과 책으로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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