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휘닉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습니다. 5월 황금연휴에 단 3만 원. 이런 혜자스러운 숙소, 또 있을까요? 가격만 보고선 큰 기대 없이 예약했지만, 후기가 너무 좋아 살짝 기대를 품었고… 그 기대는 기분 좋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사장님 내외분의 따뜻한 친절함이 인상 깊었습니다. 주차 공간이 10대 정도 마련되어 있는데, 사장님께서 직접 나오셔서 주차를 도와주시고, 필요한 게 있으면 먼저 챙겨주시더라고요. 저희가 플라스틱 숟가락을 좀 구할 수 있냐고 여쭸더니, 인원수대로 넉넉하게 챙겨주셨어요. 그 작은 배려에 마음이 참 따뜻해졌습니다. 객실은 소박하지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요. 침대, 테이블, 드라이기, 냉장고, TV, 일회용품까지 꼭 필요한 것들만 깔끔하게 갖추어져 있어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침구도 정갈하고, 무엇보다 매트리스가 단단해서 허리를 잘 받쳐주더라고요. 덕분에 푹 잘 잤어요. 특이하게도 화장실은 방 안이 아닌, 현관문과 방 사이의 중간 공간에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오히려 이 구조가 더 쾌적하게 느껴졌습니다. 소음이나 냄새 걱정 없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어요. 청결도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수건에서는 섬유유연제 향 대신 햇살에 잘 말린 뽀송한 냄새가 났고, 방 전체가 잘 정돈되어 있어 기분 좋게 머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조식이었습니다. 컵라면, 토스트, 커피까지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이 모든 게 3만 원 숙소에서 가능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배부르게 잘 먹고 나니 “사장님 남는 게 있으신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어요. 정동진, 자주 올 수 있는 곳은 아니겠지만,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주저 없이 다시 이곳을 찾을 겁니다. 휘닉으모텔 덕분에 정동진에서 정말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어요. 오래오래 영업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