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 나비스호텔

제주도에 도착해서 오후 3시에 숙소에 바로 왔다.. 뭔가 이상했음. 사람이 거의 없어서.. 현관앞에 넘어져있는 테이블이 이 호텔의 수준이었다. 전날 3시간 밖에 못자서 한 30분 잤다. 이거 너무 후회된다. 바로 밖에 나가서 밥을먹고 들어와서 찬찬히 숙소를 다시 둘러봤다. 근데 왜 이 큰 호텔에 우리밖에 없는 느낌이지?? 엘리베이터는 개 오래됐고 복도는 벽지가 뜯어져서 망해서 영업 안하는 호텔인줄 알았다. 심지어 복도에 세워져있는 침대는 곧 문닫을려고 내놓은줄 알았다. 방안에 들어가니 향긋한 피비린내. 아니나 다를까 침대를 떠들어보니 피에 물든 침대ㅡㅡ 침대가 두개였는데 둘다 피 칠갑. 그 위에 대충 덮어 놓으면 모를줄 알았나보다.. 침대 아래쪽 모서리에도 피가 묻어있는데 무서워서 뒤집어보기는 싫었다. 곰팡이 냄새 끝없이 뱉어내는 에어컨에는 한번도 청소하지 않은듯한 먼지와 때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여기어때 어플을 다시 켰다. 리뷰를 다시 봤다. 사람들이 욕을 어마어마하게 해놨는데.. 내가 못봤었다. 39000원이라는 "가성비"만 생각했던 내가 바보 멍청이었지. 리뷰 별 점수 5면 높은줄 알았던 내가 미친놈이었지. 다른 숙소는 9.8이더라. 이동네에 리뷰점수 높은곳으로 미련없이 예약을 새로 하고 바로 옮겼다. 리뷰를 보아하니 환불은 안될것 같고 싸우기도 싫다. 심지어 카운터에는 사람도 없음. 39000원은 이 리뷰를 보시는 여러분을 위해 내가 쏘는 것으로. 호텔 사장님. 39000원 잘 쓰세요. 부자 되시길 바랍니다. 나는 바로 옆에 6만원대 숙소로 옮겼다. 평범한 숙소인데 너무 비교되더라. 냄새도 안나고. 침대에는 피자국도 정액자국도 없다. 이게 정상이지. 귀신나올것같은 숙소에서 자기 싫었다. 차가 몇대 있지만 모든 숙소창문에는 불빛이 새어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옆방에서는 망치로 뭔가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이런 활기는 없는데 무서운 소리 나는 숙소에서 자기싫었다. 내 리뷰를 믿어라. 그냥 돈을 더 쓰고 평범한 숙소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