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블랙 선정

고성 삼박한집 포토그래퍼 아이작|에디터 제이드

욜로를 지나, 휘게와 칠링에 이르기까지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키워드가 끊임없이 뜨고 졌다. 출처와 뜻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이를 하나로 관통하는 가치는 '여유'와 '행복'이다. 작은 취미를 갖고, 짧은 주말을 틈타 여행을 즐기며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로 나를 드러내는 방법이 각광받으면서 그만큼 여가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삼박한집은 요즘의 여가 트렌드와 꼭 맞아떨어지는 곳이다. 누군가는 바다를 보기 위해, 누군가는 서핑을 목적으로, 누군가는 작은 지역 상점을 둘러볼 생각으로 삼박한집을 찾는다.

방구석에 누워있는 것을 최고의 휴식으로 여기는 이들에게도 삼박한집은 훌쩍 떠나 머물고 싶은 주말 별장이 되어준다.

익숙하면서 편안한 바닷가 집이다.

방 안에는 편백나무향의 히노끼탕과 온종일 뒹굴고 싶은 침대, 지루함을 달래줄 게임기와 TV가 준비되어 있다. 마실 삼아 다녀오기 좋은 동네 맛집 리스트도 함께다.

굳이 '잘' 쉬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나만의 방식대로 경험할 수 있는 진짜 휴식처. 이곳에선 그저 머무는 것만으로도 근사한 라이프 스타일이 완성되는 기분이다.

스타일. 3개의 박공 지붕 아래
3가지 취향의 공간

창문 노출을 최소화한 외관이 주변 건물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띈다.

흔히 볼 수 있는 필로티 구조의 건물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마당을 품은 'ㄷ'자 형태의 배치가 이색적이다.

3개의 높이가 다른 박공지붕은 삼박한집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지붕 하나에 하나의 객실인 셈인데, 크기가 3개의 객실이 마주 보거나 중첩되는 입체적인 구조를 띠고 있다. 한 건물 안에 자리한 객실들이 완벽히 독립된 공간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건축적인 시도를 인정받아 삼박한 집은 2019년 강원건축문화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적인 외관과 달리 한옥집 특유의 레트로한 감성과 따뜻한 분위기가 서려있다.

객실마다 다른 소재와 컬러감으로 3가지 전혀 다른 인테리어를 선보였는데 전통 목가구를 포인트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박공지붕의 높은 천장은 개방감과 더불어 일반적인 호텔에서 경험하기 힘든 독특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와 빌라의 주거 형태에 익숙한 우리에게 비일상적인 공간 경험과 동시에 아늑한 시골집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삼박한집이다.

객실.
大105

삼박한집에서 유일한 가족 객실이다. 보와 서까래, 목기둥을 그대로 노출한 5m 높이의 층고에서 자연스레 한옥을 떠올리게 된다.

붉은빛이 감도는 체리목 가구들이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 않은 느낌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한지 소재의 둥근 등이 달처럼 은은하게 조명을 밝힌다.

거실과 주방이 널직하게 이어져 있으나 침실만큼은 가벽과 미닫이문을 이용해 공간을 구분 지었다.

침실 안에는 킹 사이즈 침대와 슈퍼싱글 사이즈 침대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는데, 4인 투숙할 경우 요와 이불을 한 채를 추가로 제공한다. 폴란드산 구스로 속을 채운 고급 순면 이불이 부드러운 촉감으로 깊은 숙면을 보장한다.

머리맡에는 독서등과 함께 여행을 주제로 다룬 책이 비치되어 있다. 침대에 앉아 고개를 돌리면 창밖으로 멀리 바다와 봉포섬이 바라보이는 침실이다.

객실 내 히노끼탕은 옹이가 없는 70년생 이상의 고급 편백나무를 사용해 짜맞춤 방식으로 제작한 것으로 네 사람이 들어가기에 충분한 크기다.

스파 시 착용할 수 있는 면 소재의 입욕복이 따로 준비되어 있는 점도 만족스럽다.

폴딩도어를 열면 안마당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가 모습을 드러낸다. 창가에 매달린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며 기분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4인 테이블이 있는 주방에는 4구 인덕션을 비롯해 조리도구와 식기구를 세심하게 갖췄다.

유기 수저와 젓가락 덕분에 간소한 저녁상도 멋스러워 보인다. 쾌적한 룸 컨디션을 위해 육류와 생선류, 기름 요리는 제한된다.

사이드보드 위에는 빔프로젝터와 플레이스테이션이 놓여 있어 벽면을 스크린 삼아 게임이나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다.

욕실은 샤워룸과 화장실이 분리된 구조다. 욕실 바깥에 건식으로 자리한 세면대조차 간접등과 원목 하부장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2층은 휴식 공간으로 꾸며졌다. 인테리어를 해치는 투박한 안마의자가 아닌 모던하게 디자인된 가죽 소재의 안마의자가 눈길을 끈다. TV와 게임기가 있어 나홀로 또는 여럿이 모여 앉아 시간을 보내기 좋다.

* 기준 인원 2명, 최대 4명
中100

박공형태의 지붕이 돋보이는 복층 객실. 화이트 컬러에 밝은 하드 메이플 원목가구로 따스함을 더했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이 자리한다. 거실에는 넓은 벽면을 스크린 삼아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이동식 빔프로젝터와 낮은 평상형 소파, 접이식 라운지체어가 마련되어 있다.

스툴 위에 놓여있는 비파 블루투스 스피커는 빼어난 디자인만큼이나 훌륭한 음질을 자랑한다. 평소 즐겨 듣던 음악과 함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삼박한집이다.

아일랜드 싱크는 두 사람을 위한 주방이자 다이닝 테이블이다. 인덕션과 전자레인지, 냄비와 식기가 있어 간단한 조리와 식사가 가능하다.

거실과 이어지는 야외 테라스는 어른 키높이의 담장에 둘러싸여 있어 외부의 시선을 차단함과 동시에 오전 내내 담장 너머의 빛을 길게 들인다.

객실 한쪽에는 성인 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히노끼탕이 있어 스파 즐기며 피로를 풀 수 있다.

샤워부스로 구성된 욕실은 다소 아담하지만 세면대를 외부로 노출해 공간 효율을 높였다.

2층 침실은 복층임에도 성인 남성이 허리를 펴고 서있기에 충분한 높이다.

낮은 저상형 침대 옆에 협탁 대신 잠들기 전 읽기 좋은 책들이 앙증맞은 소반 위에 놓여있어 운치를 더한다.

TV와 게임기가 바로 앞에 놓여 있어 침대 밖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 기준 인원 2명, 최대 2명
小 95

커플 또는 나 홀로 여행자를 위한 스튜디오 형태의 객실. 7평 남짓한 넓이지만 높은 천장과 전면 통창, 야외 테라스가 있어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노출 콘크리트 내벽의 내부는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원목 테이블과 침대로 온기를 더하고 작은 소나무 화분과 흙으로 빚어 만든 다기로 전통적인 멋을 가미했다.

다른 객실과 달리 주방은 없지만 캐비닛을 미니바처럼 활용했다. 캐비닛 안에는 미니 냉장고와 전기포트 등이 들어있다.

블루투스 스피커와 게임기도 다른 객실과 동일하게 구비되어 있다.

샤워부스가 있는 욕실 외에도 히노끼탕이 있어 반신욕을 즐길 수 있다. 성인 한 사람을 위한 크기로 편백나무향이 일품이다.

작은 테라스에는 야외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다. 별다른 꾸밈없이도 벚나무의 꽂잎과 나뭇잎이 천연 카펫의 역할을 하며 계절에 따라 분위기를 달리한다.

어메니티.

욕실 어메니티에서도 세심한 배려를 보여주는 삼박한 집이다. 샴푸와 컨디셔너, 바디클렌저뿐 아니라 클렌징폼과 샤워타월, 칫솔과 치약, 핸드워시와 화장솜 등을 제공해 맨몸으로 훌쩍 떠나와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어메니티 제품은 객실마다 다른 라인으로 특색을 더했다. 大105 객실은 이솝 너처링 & 에이로즈 시리즈, 中100 객실은 아베다 로즈마리민트 시리즈, 小95 객실은 비욘드 딥 모이스처 시리즈로 차이를 두었다.

생수와 커피, 라벤더티는 기본.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싶은 투숙객을 위해 곡물 시리얼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블랙의 특별한 팁
에디터팁

 

현지 맛집은 삼슐랭 가이드
객실내 비치된 주변 맛집 가이드북이다. 가까운 횟집부터 생선구이, 쌀국수, 포장마차, 한우, 막국수 등 다양한 메뉴를 아울러 현지의 맛집들을 소개한다. 삼박한집에서의 이동거리까지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다. 삼슐랭 가이드의 맛집 리스트는 게속해서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시간 순삭! 넷플릭스
각 객실마다 넷플릭스가 접속되어 있어 원하는 콘텐츠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밀렸던 드라마를 몰아보는 것도 삼박한집을 즐기는 좋은 방법 중 하나.

 

베이비 용품 대여
유아 동반 투숙객을 위해 아기 욕조, 변기커버, 세면대 발판 가습기 등을 대여해주고 있다. 고급 유기로 제작된 놋담의 아기 식판과 궁중비책의 유아용 샴푸와 바스 제품까지, 구색 맞추기가 아닌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 꼼꼼하게 신경을 썼다. 예약 시 이용 여부를 반드시 공지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