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블랙 선정

제주 부띠끄 풀빌라 나미브 포토그래퍼 드웨인|에디터 제이드

해풍을 맞고 자란 키 작은 선인장이 빼곡하게 군락을 이룬 풍경 속에 나미브의 모습이 신기루처럼 느껴진다. 사막 위 오아시스처럼 어딘지 모르게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곳.

머나먼 아프리카의 사막에서 이름을 따온 부띠끄 풀빌라 나미브는 여행에 대한 그리움과 감상으로 가득하다.

나미브의 6채의 빌라와 카페는 휴식을 위한 공간이면서 동시에 여행을 테마로 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를 겸하고 있다.

낯선 장소의 공기가 담긴 사진과 그림이 여행을 부추기는 탓일까, 나미브 안에선 떠나와 있어도 자꾸만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미브의 객실에는 제주의 햇살 아래 싱그러운 색감을 뽐내는 오렌지색 타일의 수영장이 하나씩 주어져 있다.

 

다이빙을 해도 좋을 만큼의 깊이와 넓이를 자랑하는 수영장은 외부의 시선이 완벽하게 차단되어 있어 만족스럽다. 낯선 타국을 여행할 때처럼 남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스타일. 제주도 건축문화대상 수상작

주변의 이국적인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외관은 뉴욕에서 활동한 건축가 김승옥의 작품이다.

2012년과 2014년 각각 제주건축문화대상과 신진건축사 대상을 수상했을 만큼 주변 자연 요소를 건축의 일부분으로 끌어들인 자연주의적 디자인과 직각과 면, 선 등을 전면에 활용한 미니멀리즘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6개의 객실은 모두 이층 높이의 독채로 설계되었는데, 바다 또는 제주의 자연을 조망하도록 엇갈려 배열되었다. 그 덕에 오렌지 객실을 제외하곤 모두 창 너머로 잔잔한 제주 서쪽 바다와 해안도로가 바라보인다.

객실마다 2층 야외 데크와 길이 7m, 폭 3.5m, 수심 1.5m에 달하는 수영장을 갖춘 안뜰이 있어 안과 밖을 오가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적은 인원이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은 분위기지만, 생일, 연말, 브라이덜 샤워와 같이 가족 또는 친구들과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파티 장소로도 손색없는 풀빌라다.

객실. 모더니스트의 로망을 실현한 공간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모더니스트들의 로망을 실현한다.

담백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일본의 원목가구 브랜드 가리모쿠를 비롯하여, 핀란드 식기 브랜드 이딸라,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아르떼미데, 독일 욕실 브랜드 그로헤 제품 등 해외 명품 가구와 조명, 소품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의 스테인리스 조리대는 멋과 실용성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한 디자인으로 주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요소 중 하나.

6인용 원목 식탁은 일행과 오붓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1층 중앙에 배치했다.

각 층마다 건식 세면대와 분리형 욕실을 갖춰 쾌적함과 편리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눈에 띄는 것은 내부 곳곳에 걸려있는 여러 작품들.

제주와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대륙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을 걸어 갤러리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때로는 고요하고, 때로는 드라마틱한 사진 속에 나미브가 전하고자 하는 여행의 감동이 담겨있다.

스와코프

양 벽면의 창으로 바람이 시원하게 드나드는 객실. 부드러운 브라운 컬러의 가죽 소파가 원목 식탁과 함께 채광 좋은 거실 한복판에 놓여있다.

나무 미닫이문 뒤 널찍한 욕실 안에는 반신욕을 위한 매립형 욕조도 마련되어 있다.

수영장이 있는 안뜰은 낮은 담장 너머 자연과 어우러진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높은 창을 통해 볕이 깊숙이 들어오는 아늑한 침실과 만나게 된다.

계단 옆에 자리한 욕실조차 뷰가 아름답다. 세수를 하다가도 고개를 들면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에 들어오는 그림 같은 창이다.

쿠이셉

조리대 앞에 바다가 보이는 긴 창이 있어 요리하는 시간이 즐거운 1층 주방.

2층 침실로 올라가면 창가 앞 티 테이블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변가의 여느 카페가 부럽지 않은 훌륭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객실 타입이다.

퀸사이즈 침대외에도 여분의 침구가 준비되어 있어 4인 가족도 무리 없이 투숙 가능하다.

역시 근사한 수영장이 안뜰에 자리하고 있다.

쿠니네

침대 두 개가 배치된 2층 침실은 두 면의 창을 통해 시원한 바다 전망을 자랑한다.

1층에는 주방과 6인 식탁만이 여유롭게 놓여있는 가운데 천장이 뚫려있는 글라스룸과 아일랜드 욕조가 있는 욕실이 색다른 공간감을 선사한다.

담장 밖으로 높게 솟아있는 야자수와 안뜰의 소철나무가 어우러진 수영장에서 제주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오렌지

유일하게 바다가 아닌 정원 전망의 객실. 주방과 거실을 겸한 긴 직사각 형태의 거실은 수영장이 있는 안마당과 곧장 이어진다.

1층과 2층을 연결 짓는 계단의 화이트월을 갤러리처럼 활용한 점도 인상적이다.

커다란 창이 매력적인 2층 침실에선 나미브의 전경과 주변 자연의 싱그러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비록 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이다.

안뜰에는 해풍에 강한 돈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올리판츠

근사한 바다 전망의 침실이 있는 2층 침실에선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한다.

패밀리 트윈 타입으로 가족과 머물기 좋은 타입이다.

한 평 남짓한 크기의 실내 글라스룸 안으로는 트여 있는 천장을 통해 햇살과 빗방울이 그대로 떨어지며 운치를 더한다.

동남아 럭셔리 풀빌라가 부럽지 않은 수준의 수영장은 나미브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차우차브

중앙의 나선형 계단이 시선을 사로잡는 객실로 계단 난간과 2층 벽 한 면에 과감하게 블랙 컬러를 사용했다.

1층 욕조 공간은 벽 한 면 전체가 유리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다. 가파른 계단과 노출된 욕실 때문에 가족보다는 젊은 연인들에게 추천하는 타입이다.

수영장이 있는 안뜰 역시 사면이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프라이빗한 시간을 갖기 좋다.

2층은 킹사이즈 침대가 놓여있는 침실로 유독 창문이 많다. 침대에 누워 고개를 돌리면 창밖으로 잔잔한 판포리 해안이 내려다보여 더욱 로맨틱하다.

프라이빗 수영장&바비큐.

각 객실 안뜰에 있는 프라이빗 수영장은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이용이 가능하다.

물 온도를 덥히는데 서 너 시간이 걸리는 여느 풀빌라와 달리, 급속 온수 보일러를 이용해 물을 덥히기 때문에 한 겨울에도 1시간 정도 여유를 두면 따뜻한 수온으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냉수 그대로를 이용한다면 무료지만, 온수 이용 시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금액은 시즌에 따라 차이가 있다.

풀 사이드에는 바비큐 파티를 위한 야외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바비큐와 함께 멋진 풀파티를 즐겨보자.

* 온수 이용 금액: 6월~9월 100,000원 (30도 기준)
10월~5월 150,000원 (30도 기준)
(체크인 24시간 전까지 예약 필수) * 숯+그릴 세팅 비용: 40,000원 (19:00 ~ 21:00 가능)
갤러리 북카페.

리셉션을 겸하는 갤러리 겸 북카페는 여행을 테마로 한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사진 작품들로 꾸며졌다.

비치되어 있는 사진집과 사진 전문 잡지는 배송 주문도 가능하다. 나미브에 투숙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카페와 브런치 메뉴를 판매 중인데 투숙객에는 카페 메뉴를 20% 할인해준다. 조식은 황태 해장국 또는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중 선택 가능하며,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 가격은 12,000원.

EDITOR’S TIP

제주 서쪽 바다의 매력에 풍덩

파도가 약하고 수면이 잔잔해 제주 여행객들 사이에서 이름난 스노클링 포인트로 알려진 판포포구가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장비를 렌털해주는 샵들이 근처에 모여 있어 쉽게 스노클링은 물론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