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블랙 선정


전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옥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낮은 층고와 비정형적인 서까래가 소박하지만 여느 한옥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성을 드러내는 ‘전주 무렵’은 한옥으로 둘러싸인 한옥마을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전주 무렵은 전통적인 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둘 사이의 근사한 공존을 무렵만의 방식으로 찾는다. 1978년도에 지어진 한옥의 기와와 서까래의 멋은 그대로 살리되 서까래 사이를 황토를 채운 후 하얀색 페인트로 마감해 유니크한 천장을 완성한 것도 그 일환이다.

한옥의 목조 기둥을 화강석으로 덮어씌워 현대적 터치를 더했다. 실내 벽면은 화이트 벽지로, 바닥면은 회색 타일로 마감해 나무 색상과 잘 어우러지게 디자인했다.

주변 한옥에 비해 낮은 한옥이 주는 고즈넉함이 기억에 오래 머물 추억을 만들어주는 전주 무렵.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고즈넉한 정원부터 아담한 툇마루까지 단아한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GARDEN
고즈넉한 정원과 연못부터 툇마루까지 단아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마당

INTERIOR
전통 한옥 특유의 멋은 살리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실내 인테리어

DINING ROOM
통창 너머 마당이 한눈에 들어오는 뷰가 감성적인 다이닝룸
침실
전주 무렵에는 두 개의 침실이 있다. 첫 번째 침실은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왼편에 있는데, 침대만 들어갈 정도로 작은 공간이라 취침만 가능하지만 아담한 만큼 포근함이 매력적인 공간이다.
다이닝룸 옆에 있는 두 번째 침실. 첫 번째 방에 비해 규모가 큰 방으로 침대 외에 화장대도 마련되어 있다. 다양한 종류의 조명부터 문 위쪽의 옷걸이까지 안목과 섬세한 손길이 느껴진다.
화장대 위에는 윷과 공기, 그리고 추억을 기록할 수 있는 엽서와 연필이 준비되어 있다. 전주 무렵의 로고와 감성이 담긴 엽서는 추억용으로 소장해도 좋겠다.

다이닝룸
전주 무렵에서 가장 낭만적인 공간을 꼽자면 바로 다이닝룸이 아닐까. 한옥의 ㄱ자 구조로 돌출된 공간을 다이닝룸으로 꾸몄는데, 수 공간이 바로 옆에 있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이색적인 느낌마저 든다. 귀를 기울이면 들리는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고요와 안식을 선사한다.

통창으로 둘러싸인 테이블에 앉아 마당을 보고 있자면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듯하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조차 화창한 날에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운치가 있다.

테이블 위 마련된 다도 세트. 따뜻한 차를 내려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녹찻잎과 장미꽃 찻잎이 준비되어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다도에 맞춰 차를 우리고 천천히 음미하는 과정은 마음을 편안히 만들어준다.

거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공간인 거실은 나무 기둥과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난 천장 덕분에 한옥에 머문다는 느낌을 강하게 안겨준다. 텔레비전과 스피커도 마련되어 있어 맞은편에 길게 뻗은 소파에 오손도손 앉아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전주 무렵의 공간 활용이 가장 두드러진 공간이 있다. 바로 소파 뒤쪽으로 마련된 정자다. 숙소 전반의 대리석 바닥과 달리 나무 바닥으로 되어 있고 아담한 좌식 테이블이 마련되어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거실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면 섬세함이 느껴지는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에어컨 주변은 다양한 식물을 배치해 인테리어 요소로 탈바꿈시켰다. 나무 막대기로 제작한 옷걸이 역시 흥미롭다. 옷을 거는 행위 하나에도 재미를 더한다.
배스룸
배스룸은 크게 세면대와 욕실로 구분되어 있다. 욕실 외부에 마련된 세면대 공간에는 핸드워시부터 샴푸, 린스와 치약, 그리고 정갈한 수건 등이 마련되어 있다. 욕실에는 아담한 욕조가 있는데 기다란 창 너머 뷰를 바라보며 반신욕을 즐길 수 있다.

전주 무렵 곳곳에는 다양한 포토 스폿이 있는데 그중 자칫 놓치기 쉬운 스폿이 있다. 바로 마당에서 바라보는 통창 너머의 다이닝룸. 한옥의 운치가 사진에 오롯이 담길 뿐 아니라 여행의 행복이 깃든 자연스러운 연출까지 할 수 있으니 기억할 것.

정갈한 음식도 그에 맞는 식기류에 플레이팅하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법. 전주 무렵에는 다양한 접시와 컵이 종류별로 마련되어 식사 시간의 즐거움과 품격을 한층 높여준다. 저녁에는 가까운 한옥마을에서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사 와 취향에 맞게 플레이팅해 테이블에 세팅하면 그 순간 바로 파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