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블랙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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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쉴 포토그래퍼 버즈|에디터 파크

완만한 언덕, 푸르른 나무 사이에 숨어있는 집들을 발견했다. 한때 바다가 보이는 곳에 살자고 약속했던 이들이 다시 모여 조성한 작은 마을이다. 그중 오로지 한 채만이 색이 다르다. 오랜 소망으로 지은 집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스테이, 해도 쉬어간다고 하여 그 이름 마저 해쉴이다.

건축가는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을 상상하고 구현했다. 계단식 밭이었던 지형에 맞춰 입체적인 세 개의 층으로 짓고 주변을 둘러싼 경관도 독차지하지 않았다. 건물의 높이는 낮으며 시선을 가리는 담장 하나 없다. 덕분에 인공적으로 지어 낸 집이지만 경치의 일부가 되었다.

서쪽에는 계곡이, 그 너머에는 박수기정이라 불리는 기암절벽, 그리고 정면으로는 바다가 보인다. 사방을 차지한 꿈결 같은 풍경을 보고 있으면 해도 쉬어간다는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편안한 휴식처이자 젊은 날의 약속을 잊지 않은 누군가의 결과물이기도 한 제주 해쉴은 이렇듯 초록에 움푹 숨어 그 꿈을 경험할 다른 누군가를 기다린다.

블랙 포인트.

Wooden House

자연과 어우러지는 목재로 마감하여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목조주택

Interior Design

효과적인 공간 구획과 프리미엄 가구로 완성한 감각적인 인테리어

View

큰 창 너머로 제주 바다와 박수기정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입지

시그니처 룸.

제주 해쉴은 단 한 팀만이 머무를 수 있는 독채 스테이다. 내부는 Sunken Floor와 Main Floor의 두 개 층, 그리고 다락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단을 따라 공간을 넘나들다 보면 건축가와 건축주의 의도가 느껴진다. 디자인은 물론, 이용객의 용도에 따라서 다른 모습으로 설계된 각 층을 소개한다.

Main Floor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여행객을 반기는 곳이다. 바다와 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거실과 테라스, 그리고 두 개의 침실, 그 위의 다락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거실은 종횡의 입체적인 구조와 큰 유리창으로 아름다운 경관에 대응한다. 덕분에 방향에 제약 없이 풍경이 펼쳐지며 자연에 둘러싸인 듯한 착각이 인다.

천장과 바닥을 메운 원목 자재는 내부를 따스하고 또 아늑하게 감싼다. 여기에 곳곳을 차지한 감각적인 가구가 공간에 우아함을 더한다.

여행에서는 함께 먹을 음식과 이를 펼쳐 놓을 공간이 분위기를 좌우하기도 한다. 최대 6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제주 해쉴은 여럿이 요리를 해 먹으며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너른 다이닝 테이블은 물론, 갖은 식기와 조리 도구를 제공한다.

다이닝 공간은 여럿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는 풍경이 쉬이 그려질 정도로 이미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객실의 뒤쪽 공간은 두 갈래로 갈린다. 모두 각 침실로 향하는 길이다. 이렇듯 주방을 기준으로 두 개의 침실을 분리해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도록 구역을 나눈 것이 인상적이다.

침실은 모두 기본적인 모습을 띤다. 넓은 침대가 있으며,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개별로 사용할 수 있는 욕실을 방 앞에 각 하나씩 마련해 두었다.

계단을 따라 반 층을 더 올라가면 다락방이 있다. 빈백만 비치된 간단한 구성이지만, 외부 경관에 몰두할 수 있도록 기획된 구조가 매력적이다.

제주 해쉴은 경사면에 지어졌다. 그 때문에 Sunken Floor와 Main Floor 가 계단식으로 돌출되어 있어 양옆으로 넓은 공간이 생겼다. 건축가는 이를 활용하여 각 층에 개별 테라스를 조성했다.

Main Floor는 여럿이 모여 있는 모습에 맞게 설계된 공간이다. 안락한 의자와 소파, 그리고 커피 머신과 갖은 컵, TV까지 많은 이가 모여 함께 휴식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Sunken Floor 한 층을 내려서면 아지트 같은 공간이 등장한다. 비교적 간단하게 구성된 주방과 거실, 그리고 하나의 침실과 욕실, 테라스가 있다. 작지만 하루를 보내기 위한 모든 시설은 다 마련되어 있다.

거실은 두 개의 의자와 미니 바 테이블, 그리고 TV가 차지한다. 기본적인 구성은 모두 갖추고 있어 개별로 휴식을 취하려는 이에게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슬라이딩 도어로 구분된 침실은 환한 채광을 자랑한다. 길게 트인 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 경관을 놓치지 않고 담아낸다.

바깥과 연결되는 테라스는 제주 해쉴의 대표 휴식 공간이다. 문 하나를 열기만 해도 눈앞의 박수기정이 풍경과 향을 쏟아낸다. 계절마다 바뀌는 경관의 색은 덤이다.

Main Floor의 넓게 마련된 공용부를 보며 제주 해쉴은 여럿이 어울릴 이들의 행동에만 초점을 맞춰 설계되었다고 여겼다. 이는 앞선 판단이었다. 계단을 내려가 마주한 Sunken Floor가 그 부족함을 채운다. 잠시 공동생활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려는 여행객의 행동까지도 충분히 고려한 것이다.

어메니티.

제주 해쉴은 어메니티로 동물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브랜드 이솝의 제품을 제공한다. 그 종류는 바디워시와 샴푸, 컨디셔너의 3종이다.

에디터팁.

함께 하는 식사 여행에서 풍미 가득한 음식이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주도의 유명한 식당에서 포장해 온 음식, 또는 갖은 재료를 챙겨와 직접 만들어 낸 따끈한 한 끼 등 어느 것 하나 놓칠 수가 없다. 제주 해쉴은 빵을 구울 수 있는 오븐부터 인덕션, 그리고 음식을 담을 다기와 조리 도구까지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최대 6인이 둘러앉을 수 있는 넓은 다이닝 테이블이 있어 각자가 챙겨온 음식은 물론, 직접 만든 요리까지 내보이는 포틀럭 파티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렇듯 따로, 때로는 같이 여행의 시간을 만끽하려는 이를 위해 제주 해쉴은 세세하게 모든 것을 준비해 두었다.

에디터 스토리.

나무로 지은 집 제주 해쉴은 나무로 마감한 목조주택이다. 습기가 가득한 제주도에서 이에 취약한 목재로 집을 짓는다는 것은 매우 과감한 시도다. 오로지 주변 경관과 자연스레 동화되겠다는 것이 그 목적이다.


습기에 대응하고자 물이 떨어지는 방향을 조절하고 물길을 끊는 홈을 곳곳에 만들었다. 나무는 열을 가해 내구성을 높인 탄화목을 사용했다. 다른 인공 재료를 사용하여 쉽게 지을 수도 있었지만, 자연과 어우러지겠다는 욕심을 끝내 저버리지 않았다.

여기어 더해 외부를 감싼 나무의 넓이를 달리하여 리듬감을 부여했으며 작은 우체통까지도 같은 재료로 만들었다. 덕분에 아름다움이 탄생했다. 쉽게 얻어지지 않는 것들은 언제나 기꺼이 발을 내디딘 이들에게만 주어진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설렘을 쟁취하고자 굳이 낯선 세계에 발을 뻗는 숭고한 마음이 여행이다. 과연 낭만적이다. 누군가는 낭비라고 칭할지라도 분명 아름다움을 얻어내니 말이다. 누군가의 바람과 도전으로 지어진 집, 제주 해쉴에서 그 설렘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