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모니 몽 블랑(레 부송)에 위치한 빅 스카이 호텔 & 스파에 숙박하시는 경우 차로 2분이면 글라시에 데 보송 체어리프트에, 6분이면 르 우슈 스키 리조트에 가실 수 있습니다. 이 가족 여행에 좋은 호텔에서 보송 빙하까지는 4km 떨어져 있으며, 4.8km 거리에는 애귀 뒤 미디 케이블 카도 있습니다.
“- 총평 : 샤모니 최고의 가성비 4성급 숙소. 렌트카로 여행하시는 분들께 특히 추천해드립니다!
- 숙소 선택 이유 : 샤모니 마을 자체도 예쁘고 시내에 묵는게 저녁에 식사하기에도 편할 것 같아서 처음에는 시내에서 숙박을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샤모니는 마을 크기나 숙박시설 대비해서 몽블랑을 보러오는 관광객이 훨씬 많은, 워낙 유명한 관광지에요. 당연히 숙소비가 비싼 편이고, 주차 공간도 부족합니다. 샤모니 시내에서는 투숙객에게조차 무료 주차 옵션을 제공하는 숙박시설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에요. 신혼여행이고, 게다가 장거리 비행을 하고 와서 첫 숙박을 샤모니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숙소 퀄리티도 포기할 수 없었던 저희는 렌트카의 장점을 활용하기로 하고 시내에서 점차 주변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때 압도적인 가성비의 빅스카이 호텔이 눈에 들어왔어요.
우선 4성급 호텔이면서 몇년전까지 머큐어라는 유명 호텔 브랜드에 속해있었을 정도로 규모도 있는 곳이어서 믿음이 갔구요. 같은 가격대의 시내 숙박시설에 비해 객실 퀄리티도 월등해보였는데 레스토랑, 수영장, 스파 등 부대시설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서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유일한 단점이 샤모니 시내와 거리가 있다는 점인데, 저희는 렌트카도 있었고 호텔에서 시내까지 오고가는 지역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정보도 얻어서 크게 단점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여기어때 쿠폰 할인까지 받고 나니 프랑스, 그것도 샤모니 근처 숙소비라고는 믿을 수 없는 가격에 2박을 할 수 있었어요.
- 접근성 : 렌트카 없이 여행하시는 분들께는 불편할만한 위치에 있습니다. 가까운 마을과도 거리가 있는 편이고, 호텔 내 레스토랑을 제외하면 근처에 마트나 식당은 찾아보기 힘들어요. 대신 렌트카로 여행하시는 분들께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거에요. 주차장도 아주 넓게 잘 되어있고, 숙박객을 제외하면 주변에 사람이 다니지 않아 도난이나 차량 파손 등의 우려도 전혀 없는 곳입니다.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 체크인 : 일단 들어서면서 리셉션이 아주 크고 대기 공간도 잘 되어있어서 제대로 된 호텔에 온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로비에 앉을 공간이 넉넉해서 책을 읽고 계시거나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시는 등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숙박객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체크인을 하는 동안 동행인은 소파에 앉아 쉬었는데 아주 푹신하고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직원분들은 영어가 아주 유창한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소통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 없었고, 친절하셨습니다. 유럽은 열쇠키를 많이 줘서 귀찮을 때가 많은데, 카드키라 아주 편리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 객실
1) 침실 : 킹베드 룸으로 예약했는데, 일단 침대가 아주 컸습니다. 기본 침대 프레임 위에 싱글 매트리스 2개를 합친 구조였어요. 두명이 자도 충분히 공간이 남을만큼 넓었습니다. 자리마다 베개 2개+쿠션 1개가 있었고 서로 이불도 따로 덮을 수 있는 구조라 잘때 쾌적했습니다. 침구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고 전혀 찝찝하거나 눅눅한 느낌 없었습니다. 각자의 머리맡에 소형 탁자, 콘센트, 독서등이 있어서 자기전이나 누워서 시간보낼때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2) 욕실 : 욕실도 아주 넓고 쾌적합니다. 세련된 타일로 벽마감이 깔끔하게 되어있고 곰팡이나 물때 같은 것도 전혀 없었어요. 세면대가 넓어서 렌즈나 화장품 등 여러가지 올려두기에도 불편함이 없었구요. 거울도 정면에 크게 하나 있고 손거울처럼 가까이 떙겨서 볼 수 있는 것도 하나 더 있어서 편했습니다. 무엇보다 욕조가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유럽 숙소에서 욕조 정말 보기 힘들거든요. 샤모니가 날씨가 좀 쌀쌀한 편인데, 욕조에 따뜻한 물 받아놓고 잘 쉬었습니다. 또 샴푸 겸 바디워시 뿐만 아니라 린스도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여기가 알프스쪽이라 그런가 확실히 물이 좋았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 온천 숙소 갔을때처럼 물이 부드럽고 미끌미끌한 느낌이 났습니다. 욕실 내에 라디에이터가 있어서 아마 겨울에도 따뜻하게 이용가능할 것 같아요. 그리고 변기와 욕실이 개별 공간으로 완전히 분리되어있는 구조라는 점도 편리한 포인트였습니다.
3) 뷰 : 저희가 묵은 방은 'chambre classique vue montagne'였는데, 이름 그대로 산이 보이는 뷰였습니다. 창이 통창으로 크게 나있고 앞에 아무것도 걸리는게 없어요. 2층 방이라서 더 편하게 뷰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몽블랑이 바로 보이는 그런 뷰는 아니었지만, 뒷마당의 초록초록한 잔디에서 나무들이 빽뺵한 숲, 더 올라가면 웅장한 바위와 가장 꼭대기의 만년설 & 빙하까지 이 모든 것을 방에서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창 밖 풍경이 저게 맞나 그림 아닌가 너무 아름다워 믿기지가 않아 감탄을 몇 번이고 했어요. 창문 살짝 열어두고 새소리, 비소리 들으면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고, 과일 먹었던 기억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이 숙소를 선택하신다면 뷰가 보이는 방을 선택하시면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4) 기타 : 객실에 들어서면 좌측에 바로 옷장이 있고, 내부에 옷걸이, 금고, 드라이어, 슬리퍼, 가운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이 중 슬리퍼가 굉장히 좋은편이었는데, 국내 5성급 호텔에서 제공되었던 슬리퍼와 비슷한 퀄리티였어요. 슬리퍼를 보고 이곳이 4성급 호텔이라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좌측의 옷장과 우측의 화장실과 욕실을 지나 객실 내부로 완전히 들어오면 TV, 캐리어를 펼칠 수 있는 지지대(?), 작은 책상과 의자, 1인용 소파가 있습니다. 발을 올려놓을 수 있는 작은 스쿨까지 있어서 소파에서 다리를 쭉 펴고 창 밖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았고, 테이블 덕분에 간단히 마트에서 사온 것과 과일을 먹을 때 유용했어요. 테이블과 테이블 위쪽 선반에는 커피머신과 커피캡슐, 커피머신, 전기 주전자, 티백, 물병&물컵, 조명, 책 등이 있었습니다. 물은 시중 생수를 주는 것은 아니고, 물병에 물을 채워서 주는 것 같았는데요, 딱히 맛이 이상하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현지 분들이 수돗물을 그대로 드시는 것 같더라구요. 연박을 했는데, 티백과 커피 캡슐 등을 모두 새롭게 채워주셔서 만족스러웠어요. 그리고 객실이 블루를 메인으로 전체적으로 컬러풀하게 꾸며져있어 독특하고 예뻤습니다.
- 공용시설
1) 라운지 : 1층 리셉션을 중심으로 쉴 수 있는 라운지, 레스토랑&바, 당구대 등이 있습니다. 굉장히 공간이 넓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에요. 티도 준비되어 있고, 커다란 TV, 벽난로와 흔들의자도 있어서 상당히 아늑합니다. 포켓볼 등 시간을 보내면서 쉴 수 있는 것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2) 수영장 : 이 숙소를 선택한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수영장이었습니다. 수영장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실내에 있어서 날씨 상관없이 놀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통창으로 되어 있어서 야외 풍경을 볼 수 있었고, 비가 와서 관광이 어려웠을 때 비 내리는 풍경을 보며 수영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주 넓지는 않았지만 이용객도 그다지 많지 않아서 노는 데에는 불편하지 않았고, 연박을 하신다면 체크아웃과 체크인 사이 시간을 노려보시면 이용객이 적어 더욱 쾌적하게 사용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수심이 얕은 구간도 있었고, 가운데로 갈 수록 발이 닿지 않을 만큼 수심이 꽤 깊은 편이라 어른이 놀기에 적당합니다. 둥둥 떠다닐 수 있는 보트 등도 비치되어 있어서 저희도 타고 다니면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의자도 넉넉하게 비치되어 있고 수건도 편하게 가져다 쓸 수 있어서 왔다갔다 하면서 편하게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수영장의 하이라이트는 자쿠지에요. 수압 강하고 따뜻한 자쿠지에서 앉아서 피로를 풀 수 있었습니다. 초록초록한 풍경을 바라보면서 자쿠지 안에서 몸 녹이던 기억도 오래동안 갈 것 같아요.
3) 사우나 : 놀랍게도 자쿠지 뿐만 아니라 사우나도 있습니다. 심지어 제대로 된 사우나에요. 방이 2개 정도 있는데 방마다 6명 정도는 들어가서 할 수 있는 넓이였습니다. 바로 밖으로 나오면 차도 마실 수 있게 준비되어 있어서 투숙객들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어요.
4) 기타 시설 : 1층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도 있었고, 요가매트와 실내사이클 등이 가볍게 갖춰진 피트니스룸도 있었습니다. 아침에 조식 공간으로 이용되는 레스토랑과 바도 있었는데 이용해보지는 못했어요.
- 주변 관광지 : 샤모니 시내로 차로 10분 정도면 이동 가능합니다. 호텔에 시내로 가는 버스 시간표도 부착되어 있었어요. 샤모니는 몽블랑을 포함한 프랑스 알프스지역 여행을 위한 베이스 캠프 같은 곳입니다. 마을 자체도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스위스 같은 느낌이나요. 어디를 둘러봐도 초록초록한 숲과 만년설이 쌓인 산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내가 알프스에 와있구나.'라는 것을 항상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곳이에요. 맛있는 음식점과 카페도 많습니다. POCO LOCO 버거를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이 샤모니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에귀 디 미디 전망대를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에귀 뒤 미디는 3,842m에서 몽블랑 정상은 물론 알프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유럽에서도 아주 유명한 전망대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에요. 가장 좋은 것은 일기예보를 보고 케이블카를 미리 예약해두시면 좋고, 날씨 변수가 많아서 예약이 어려운 경우에는 최소한 아침에라도 일찍 가셔서 표를 미리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표를 산다고 바로 올라가는게 아니고, 표를 사면 몇시에 몇번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도록 배정해주는 시스템이거든요. 너무 높아서 케이블카도 한번 갈아타야 하는데 갈아타는 지점까지만 올라가셔도 아주 훌륭한 알프스 뷰를 보면서 간단한 트래킹을 즐기실 수도 있구요, 여기서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해보실 수도 있습니다. 한번 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드디어 에귀 디 미디 정상입니다. '이 높은 곳에 전망대를 어떻게 만들었지?'라는 생각이 들만큼 대단해요. 전망대 안에 몽블랑과 전망대에 대한 역사를 전시해놓은 공간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음식&마실것을 파는 카페테리아에 기념품 가게까지 있습니다. 쭉 둘러보시고 전망대 내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시면 전망대에서도 가장 높은 탁트인 공간과 함께, 투명 유리 포토존이 있어요. 날씨 좋은날에는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곳이고, 그만큼 줄이 깁니다. 에귀 디 미디 전망대 다음으로 유명한 것이 몽땅베르 산악열차인데요. 샤모니패스를 구매하면 에귀 디 미디+몽땅베르 산악열차를 각각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알프스 전경을 보면서 기차를 타고 올라가서 얼음동굴과 빙하를 볼 수 있어요. 올라갈때는 왼쪽, 내려올때는 오른쪽에 앉으시면 풍경 감상하시기에 좋으니 참고하세요!”